앵커: 북한 당국이 갑작스럽게 간첩색출 훈련을 실시하면서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주민신고체계를 확립해 외부 파괴분자들의 준동을 제때에 적발, 분쇄하겠다는 것 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방위원회 검열의 일환으로 내부의 불순분자, 외부의 적대분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반 간첩’훈련을 시작했다고 복수의 현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8월 3일 12시에 시작해 한 달 동안 진행될 이번 훈련에 앞서 북한 당국은 인민반회의를 열고 훈련의 목적과 방법, 훈련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했다는 것 입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위에서 설명한 이번 훈련의 목적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간첩테러분자, 파괴암해분자들과 외부와 연결된 우리 내부 불순분자들의 책동으로부터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생명,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란 훈련”이라고 전했습니다.
훈련방법과 관련해 그는 해당 인민반에 침입한 가상적인 간첩이나 파괴분자, 여러 범죄자들을 적발하면 즉시 사법기관에 신고하거나 현장에서 체포해야 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 해당 인민반에도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상 간첩,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매 ‘인민반 초소’들마다 낮에는 2명, 밤에는 3명 이상의 경비원을 조직해야 하며 낯선 사람이면 무조건 단속해 공민증(주민등록증)을 검열하고 해당 인민반을 찾게 된 이유를 따진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정세대들도 한두 명 정도의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주며 하룻밤 재워달라거나 마약, 밀수품과 같은 것을 팔아달라고 부탁할 경우 신속한 방법으로 옆집 혹은 인민반 초소에 알려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최근 우리의 주요 시설물들을 파괴할 목적으로 침입하던 간첩들과 내부의 불순분자들이 체포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훈련을 통해 주민들을 각성시키고 가장 빠른 신고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최근 국경연선에서 체포된 탈북자를 미국과 한국의 간첩으로 몰아붙이며 비난하던 북한 당국이 이를 구실로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주민단속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훈련기간 각 도마다 주민신고접수 본부를 개설하고 모범적인 신고자들에 게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선물도 주면서 주민들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국방위원회 지시로 전국적인 범위에서 진행되는 훈련이기 때문에 직위여하를 가리지 않는다”며 “신고를 소홀히 한 대상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든 처벌하게 되었다”고 말해 이번 훈련에서는 간부들이나 특수계층을 따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