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에 초대형 김부자 동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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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어제(7/24) 중국과의 접경지역 최대도시인 신의주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대형 동상을 제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 씨 일가 우상화를 위한 대표적인 조형물인 김 부자(김일성, 김정일) 초대형 동상이 신의주에서 어제(7/24) 제막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이 동상은 평양과 각 도마다 한 개씩 총 10개가 세워지는 김 부자 초대형 동상 중 6번째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상이 세워진 위치는 김일성 동상이 있던 신의주역전 광장”이라면서 “기존의 김일성 대형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나란히 서 있는 초대형동상을 새로 조성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의주는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로는 가장 잘사는 도시로 꼽히는데 모두 10곳에 세워지는 초대형 동상 중 6번 째로 완성된 것은 신의주의 체면을 구긴 셈” 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홍역 파동으로 외부 출장길이 막혔던 공무원들이 통행금지가 풀린 후에도 동상제막식 행사 참석을 이유로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이제 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오늘(7/25)부터 외부출장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이번 동상 제막식에는 평양에서 온 당, 정, 군 간부들과 평안북도와 신의주 시의 고위 간부들은 물론, 학생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고 24일 오전에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이후 기존의 김일성 주석 단독 동상을 철거하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으로 바꾸거나 신규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비서가 등장한 이후 북한은 김 부자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평양을 비롯해 각도마다 1개씩 세워지는 초대형 김부자 동상 외에도 김부자가 말을 타고 있는 형상의 동상 등 규모가 작은 조형물들을 여러 곳에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번에 김 부자 동상이 세워진 자리에 있었던 김일성 동상은 지난 1991년 한쪽 팔이 잘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해 북한 내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이 사건이 외부세계에 알려지면서 김 씨 일가 우상화 정책이 비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