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표자 개최일 주민들 대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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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리는 11일 모든 주민들이 대기상태에 있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과 간부들은 대표자회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고 이를 경축하는 대회를 각 지방별로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11일 아침 8시까지 모든 주민들이 단위별, 조직별로 모여 대기상태에 있으라는 긴급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 오후 각 시, 군, 당위원회별로 소집된 초급당비서 회의에서 이와 같은 긴급지시가 내려졌다고 여러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모든 인원들을 점검하고 11일 아침 8시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출근해서 대기상태에 있으라는 지시가 내렸다”면서 “행사복 차림으로 출근을 하고 학생들은(행사에 사용할) 꽃을 가지고 등교하도록 포치(지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부양가족으로써 특별한 직업이 없이 인민반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은 노동당이나 여맹과 같이 자신이 소속된 조직별로 동사무소들에 모여 상부의 지시에 따라 집단적으로 행동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게 될 것”이라며 “단체별로 모여 (텔레비전을 통해) 대표자회를 시청하고 이후 곧바로 기념경축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표자회 단체시청 이후 기념경축대회까지 어린 학생들도 점심을 거르면서 행사에 동원될 것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한편 북한은 이러한 지시 외에도 기존에 기업소들마다 보관하고 있던 각종 구호판들에 새로운 구호를 써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으라는 지시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관원(구호, 벽보 등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기업소들은 새로운 구호가 내려오는 즉시 글을 쓸 준비를 갖추고 직관원들이 없는 기업소들은 지역 ‘문화회관’들에 구호판들을 맡기도록 조치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호는 내려오지 않았다고 밝힌 소식통은 행사가 시작되는 11일 아침에 내려 올 것이라며 구호가 내려오면 그 자리에서 써서 예정된 경축행사에 들고 나가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은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식통들은 “이미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위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일 따름”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소식통들은 11일 하루 동안 주민들이 노동당대표자회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다른 행사들도 보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각 공장, 기업소들은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