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영상점은 이름만 국영이고 사실상 개인상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힘 있는 간부들 사이에서 국영상점 운영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에 있는 국영상점들이 몇몇 대형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국영상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국정가격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외화 거래를 고집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상점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함경북도 청진 주민 류 모씨는 최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북한의 대도시마다 몇 개씩 있는 국영상점 대부분은 상점 지배인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또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어 사실상 개인상점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국정가격으로 물건을 주민들에게 공급해주는 국영상점 본래의 역할을 포기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영 상점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상점운영 대가로 한 달에 3,000달라 씩 계산해 1년에 총 3만 6천 달라 정도를 국가에 바치고 남는 이익은 상점을 운영하는 지배인 몫이 된다는 것입니다. 류씨는 이어서 “실제로 상점계획(상점운영에 따른 국가에 바치는 돈) 말고도 비료계획 등 국가에서 수시로 요구하는 계획을 수행해야 되기 때문에 지배인 몫으로 돌아갈 이익을 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지배인의 경영 능력에 따라 자신의 몫이 커지거나 작아질 수도 있고 또 자칫 적자운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배인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나서기 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평양주민은 “잘 운영하면 큰돈을 벌 수 있기에 국영상점 지배인 자리를 놓고 힘센 간부들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형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영상점의 현 지배인들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영향력 있는 간부들에 수시로 뇌물을 고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대부분의 국영상점 지배인들은 힘 있는 간부들의 부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게 보통”이라고 이 평양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국영상점의 물건 대부분은 돈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고급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서민들이 주로 찾는 장마당과의 판매경쟁이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