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에 형성된 장마당은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인공위성 사진 결과 밝혀졌습니다. 특히 많은 도시에 새로운 장마당이 형성되거나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북한 내 장마당의 기능이 향상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9년 4월에 인공위성이 촬영한 황해북도 송림의 장마당 모습입니다. 2006년 11월의 사진과 비교하면 이전에는 없었던 건물 4개 동이 남동쪽에 새로 들어섰고, 서쪽으로도 새 건물들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양 서쪽에 위치한 장마당도 마찬가집니다. 2008년 9월에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남쪽에 커다란 건물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2003년 사진에는 없던 것으로 이곳의 장마당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9년 평안북도 신의주와 황해남도 해주의 장마당을 찍은 최근 사진에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거나 도로를 따라 새로 생긴 장마당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평양 중심부에 있던 장마당은 아예 자리를 옮겨 더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사진을 연구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 씨는 인공위성을 통해 확인한 장마당이 북한 전역에 걸쳐 200여 개 이상에 달한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Curtis Melvin: 최근 위성사진을 이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북한 내 많은 지역에서 시장이 얼마나 확대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새로운 장마당도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장마당은 200개가 넘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최대의 장마당인 평성시장을 비롯해 청진과 함흥시 등 여러 장마당을 폐쇄하는 등 시장경제 체제를 단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장마당은 더 확대하거나 그 기능이 성장했다고 멜빈 씨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올해 초부터 지역별로 장마당을 폐쇄하거나 장사행위를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또 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장마당마저 폐쇄돼 북한 주민의 식량난은 더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는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장마당을 통해 시장 경제의 원리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정착했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간과한 채 화폐개혁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후유증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도 멜빈 씨는 함경북도 회령과 황해북도 사리원 등 북한 내 주요 장마당의 최근 사진에서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거나 장소를 이전하는 등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북한 장마당의 성장과 변화는 매우 흥미롭기까지 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