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협박성 발언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북한군 총참모부가 18일 한국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들은 북한의 발언은 초보적인 동포애를 상실한 공갈 협박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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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서울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0㎞ 안팎에 있다는 사실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위협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b>"PSI 문제도 그렇지요. 하겠다고 했으면 빨리 발표해야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자꾸 나오면 북한이 아마 점점 더 강하게 나올 것입니다." </b> <br/>

북한의 이러한 발언은 장거리 로켓의 발사 이후에 유엔의 제재가 가해지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주도의 행동에 한국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이 군사분계선에서 50km 안팎에 있다”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언은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 배치한 1만문 이상의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한국의 PSI 참여를 저지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1,000여문을 휴전선 북쪽 지역에 전진배치하고 서울과 경기 지역 수도권 일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협박성 발언에 대해 탈북자들은 북한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던 공갈 협박의 연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황해남도 최전방 초소에서 북한군 소좌로 근무하다 한국에 입국한 차성주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일전에 남북대화에서 ‘서울 불바다’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 그 북한의 지속적인 공갈 협박의 연장선상이라고 그렇게 봅니다.”

차 국장은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배치한 장사정포로 한국을 선제공격하는 경우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의 징후가 보이면 한미 연합군은 즉시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청하 숭의동지회 사무국장은 북한의 협박성 발언들이 한국 정부를 우습게 여기는 측면도 있다면서 북한의 반응에 좀 더 강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PSI 문제도 그렇지요. 하겠다고 했으면 빨리 발표해야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자꾸 나오면 북한이 아마 점점 더 강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말끝마다 ‘우리 민족끼리’를 떠들던 북한이 툭하면 '서울 불바다'설을 드러내는 이유는 과거 10년 정부처럼 끌려 다니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최 국장은 말합니다.

한편 북한이 실제로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호전적 발언을 일삼고 있지만, 실제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는 탈북자들도 있습니다. 강원도 김화군에 위치한 240mm방사포 부대에서 군대 복무를 했던 군인출신 탈북자는 북한군 내에서도 ‘서울 불바다설’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한국군의 화력과 비교를 하면 북한군의 상황은 열악하다고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장사정포는 240mm 방사포를 서울에 퍼부으면 불바다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불바다는 물론 위협적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결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당시 북한군의 무기에 자부심을 가졌지만, 무기 장비들과 통신 장비들이 노후해 제대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심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