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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성대국 경축용으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은 강성대국을 ‘간부용’이라고 비난하는 등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북한에서 강성대국 선포를 위한 여러 가지 정치행사들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주민들은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장마당 상인들은 북한 간부들의 강성대국 선전을 공공연히 놀리고 있다”면서 “삶에 지친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에 진절머리(진저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간부들은 강연과 학습을 통해 “이미 우리나라는 정치대국, 군사대국을 이뤘기 때문에 이제 위성을 쏘아 올리면 세계 10대 위성강국이 된다”면서 “위성 하나가 경제력의 모든 것을 대표하기 때문에 경제대국이 된 거나 다름없다”는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이 강성대국은 곧 위성대국”이라는 말로 “그동안 배급 못주던 빚을 위성 한발로 봉창하려고 한다”며 당국의 꼼수를 비꼬았습니다.
주민들도 북한 간부들의 이러한 선전에 도리머리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3년 전에 북한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자기네 고향 사람들은 강성대국 선전에 대해 이렇게 놀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인터뷰: 탈북자>
“(한 사람이)올해 강성대국 한다지요, 하니까, (다른 주민이)에, 그러면 간부들은 차타고 가고, 우린 또 걸어가야 겠구나라고 말한답니다.”
북한의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이 탈북자는 “결국 강성대국이 되면 득을 보는 쪽은 간부들이고, 인민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반응입니다.
얼마 전 새로 건설된 평양시 만수대거리 아파트도 혁명열사 유가족, 중앙기관 간부들에게만 차려지고, 또 지방의 경우에는 권세 있는 간부들이 아랫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아먹고 사는 것을 보고, 일반 북한 주민들은 강성대국을 간부들의 몫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양시 일반 주민들 속에서도 강성대국에 대한 희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요즘처럼 광명성 3호 로켓을 쏜다고 하는 상황인데도 전기부족으로 교통운행이 잘 안되자, 평양주민들 속에서는 강성대국을 조롱하는 여인 3명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평양 주민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서 만경대-송신행 궤도전차가 정전으로 멈춰 서자, 거기 타고 있던 3명의 여인 중 한 주민이 “또 정전이냐”고 불평을 부렸고, 이어 다른 여인이 “이래서야 강성대국이 되겠냐”는 소리에 마지막 여인이 “강성대국은 무슨 말라빠진 강성대국이냐”라고 맞장구를 쳤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던 여인 3명이 보안원에게 단속되어 혼났다”면서 “요즘 새 지도자(김정은)가 나온 다음에 주민들이 서로 말을 아끼는 눈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