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학생들 “북 주민 삶에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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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탈북자들일 것입니다.

그들 중에서도 젊고 패기가 넘치는 탈북대학생들은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길, 그리고 통일의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서울의 황은희 기자가 한국 내 탈북 대학생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심리가 어떨까. 70%정도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 자리한 한 교육장.

방학이지만 글쓰기 수업을 듣기 위해 30여 명의 탈북대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탈북 대학생들은 여전히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북한의 앞날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수빈, 함북 무산출신] 박수빈: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고 북한이 새롭게 변화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김정일에서 김정은 체제로 바뀌면서 북한 주민의 고통과 희생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소라, 자강도 출신]

이소라(가명): 김정은 체제가 성립되는데 북한의 주민들이 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 이영희]

김영철: 김정은은 많이 취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권력 계층들 간의 다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감이 있습니다.

이영희: 네 아무래도 김정은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정치 경험도 없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북한이라는 체제를 움직이려면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모인 탈북 대학생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삶이 좋아지고 통일의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김동남, 박영순]

김동남: 통일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했고요, 변화가 생길 거라 확신합니다. 박영순: 민심이 흉흉한 건 말도 못할 거구요. 빨리 북조선 정치가 붕괴되고 남북한이 통일되길 바랍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탈북 대학생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명국] 김명국: 만약의 소요사태로 인해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안정이 우선이죠.

그리움 속에서 북한의 앞날을 걱정하는 탈북 대학생들.

이들은 북한이 민주화가 되고 통일이 되는 그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남북통일이 언제 쯤 이뤄질 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