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생들 베트남 유학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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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일성 종합대학 등에 재학중인 북한 학생들의 베트남(윁남) 유학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2일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간 교육, 문화 분야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베트남 국영 통신사(VNA)가 2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성 총장이 이날 하노이에서 응웬 티엔 년 베트남 부총리를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응웬 부총리는 북한과 베트남 양국 간 문화, 교육 분야 협력 강화를 희망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 학생들이 베트남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혀 성 총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 목적 중 하나가 북한 대학생들의 베트남 유학을 협의하는 데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대학생의 베트남 유학 추진은 최근 들어 신기술과 지식 습득을 위한 해외연수에 북한 당국이 눈에 띄게 적극적인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끕니다.

북한은 올 들어 중국의 주선으로 경제특구 담당 관료들이 중국에서 경제 관련 특별 연수를 받는가 하면 국제기구와 국제민간단체에도 직접 연수 프로그램 주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을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해 경제 재건에 나선 베트남식 개발 전략이 북한에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국의 코트라, 즉 대한무역진흥공사는 북한이 지난 해 이례적으로 베트남의 한 농산물 가공 무역 업체에 30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도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 관계자: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방관계로 베트남과 북한 간 투자에서 걸림돌은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나아진다거나 하면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한편 지난 5월과 7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순방했던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곧 베트남 방문길에 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