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TV로 영화문헌학습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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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동단위로 진행하던 영화문헌학습을 인민반별로 개인집에 모여 텔레비죤을 시청하는 방법으로 변경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그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회관이나 구락부, 영화관에서 진행해오던 영화문헌학습을 개인집에서 텔레비죤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생계를 위해 시장에서 장사해야 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몹시 불편해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3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영화문헌학습을 개인집에 모여 텔레비죤을 통해 실시하도록 지시했다”며 "11월부터 지역회관이나 영화관 대신 인민반별로 개인집에 모여 진행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시기 영화문헌학습은 대개 “5~6백명의 주민들이 모여 동단위로 진행되었다”며 학습일에는 조직별 인원장악이 엄격해 출석률은 높은 반면 공공장소의 잦은 정전으로 촛불을 켜고 진행하면서 학습시간은 주민들의 취침시간이 되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의 지시로 영화문헌학습과 말씀침투가 소규모로 인민반 개인집에서 실시되면서 정전사태를 이용한 주민들의 취침은 어렵게 된 대신 손뜨개와 같은 일거리들을 가지고 시간을 때우는 장소로 바뀌어 반기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예전에는 조직별 통제 요원이 감시하고 있어 참여도가 높았지만 새로 도입된 학습방법은 한동네 주민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서로 사정을 봐주고 있어 학습에 빠진 인원이 많아도 전원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개인집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말씀침투와 영화문헌학습에도 감시인원이 배치되어있다”며 "하지만 감시인원도 한동네의 동당이나 동여맹(여성동맹)조직의 말단책임자들이어서 주민들의 편의를 봐주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기존의 학습요일은 화요일 또는 지역에 따라 수요일로 정해져 있었으나 새로 도입된 텔레비죤시청 학습은 장사가 잘되는 일요일로 정해져 장마당에서 생계활동을 해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당국이 정전으로 인해 영화관이나 회관에서 말씀침투나 영화문헌학습을 진행하기 어렵게 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학습장소로 지정한 개인집에는 밧데리가 준비되어있어 정전이 되어도 텔레비죤 시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조선중앙 텔레비죤에서 최근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기록물과 노동당 7차대회관련 영상물로 1시간짜리 영화문헌학습을 방영하고 있지만 하루를 먹고살기 바쁜 주민들에게 정치학습은 관심 밖의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