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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의 언론인은 평양에서 외국인을 위한 지하철 요금으로 2유로를 지불했습니다. 2007년 내국인 지하철 요금이 5원이었던 것으로 미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0월 언론인 입국 사증을 받아 동료 기자 한 명과 함께 1주일 간 북한을 취재하고 돌아온 러시아의 언론사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의 마크 베넷(Marc Bennetts) 기자는 평양의 지하철 요금이 상당히 비싸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
베넷
: 조선중앙통신에서 나온 저희 안내원들이 외국인 관광객은 2유로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내국인은 얼마인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호텔에 가까운 역이라면서 영광역과 그 다음역인 부흥역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역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다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베넷 기자는 내국인 요금이 얼마인지 안내원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는 이와 같이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해 물건값이 다르게 책정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There are special prices and exchange rates for foreigners in the country.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 전용 호텔에서 판매되는 사과 1킬로 그램 가격이 2달러로, 평양 지하철 1구간을 이용하는 데 지불한 요금 2.6달러보다 싸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음식점에서는 음식 차림표에 외국인용 음식가격을 적어 놓지도 않고 시중드는 사람들이 국적을 먼저 물어보고 난 후에 음식값을 달리 청구한다고 베넷 기자는 덧붙였습니다.
Some cafeterias don’t list prices for foreigners on their menus. Customers are asked about their citizenship before being billed by waters.
최근 외화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지하철 요금을 비롯해 물건값을 비싸게 책정하고 유로화나 달러화, 그리고 중국의 위안화로만 결제를 하도록 해 외화를 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이와 관련해 평양에 살던 2007년에 북한에서는 구간에 상관없이 지하철을 탈 때 일정금액의 요금을 내는데 어른은 5원, 어린이는 2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공식적인 환율이 1달러에 북한 돈 100원으로, 2유로는 2.6달러 정도입니다. 따라서 공식 환율로만 따져도 베넷 기자가 지불한 지하철 요금은 260원이 넘어 2007년 당시 평양의 어른 지하철 요금 5원의 50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암거래 환율은 1달러 당 3천원 선을 넘나들어 2.6달러면 북한 노동자 월급의 2~3배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이 단체 관광 요금에 포함돼 있어 정확한 요금은 몰라도 몇 센트에 불과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1센트는 1달러의 100분의 1을 말합니다.
베넷 기자는 장막 속에 가려진 북한을 취재하기 위해 언론인 입국 사증을 받는데 지난 8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러시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리아 노보스티 언론사 측에서 두 달 이상을 다각도로 노력해 겨우 언론인 입국 사증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