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령관 “북 권력승계, 기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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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기 태평양군 사령관 지명자가 권력 승계작업이 진행중인 북한을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권력 승계에 따른 북한의 불확실성이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차기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 지명자는 9일 북한의 재래식, 대량살상 무기와 확산 행위가 현재 진행중인 권력 승계와 결합돼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클리어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태평양군 사령부가 직면한 최대 도전(challenge)으로 중국의 부상보다 먼저 북한의 위협을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4성 장군으로 해군 제독인 라클리어 지명자는 또 권력 승계에 따라 북한의 정책 결정 과정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우려가 더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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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리어 지명자

] 한반도의 안정과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북 억지력 유지가 미국에 이롭습니다. 북한에서 현재 지도부 교체가 진행중인데요, 현재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십여 년 동안 북한의 군사 능력이 재래식 전력과 대칭되는, 핵과 잠수함, 미사일 등 비대칭전력 위주로 재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라클리어 지명자

]최근 몇 년 간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이용한 도발 등 비대칭 전력에 의존하거나 중단거리는 물론 장거리 탄도 미사일 확산에 간여해 왔는 데요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반면, 라클리어 지명자는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이처럼 불확실성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더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이 기회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권력승계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불확실성에 대해 지역 최고 사령관으로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주관한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갑작스런 지도부 교체에 맞닥뜨린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와 협력은 물론 주민들의 안녕에도 무관심했다며 앞으로 어떤 위협이 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클리어 지명자는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유럽, 아프리카함대 사령관 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사령관을 역임하면서 지난해 나토의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종식에 공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