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여정도 후계자 후보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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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후계자 '후보'로 여기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전 극동지역 전권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자신에게 후계자 문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었다고 최근 한국방송 KBS와의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김정은 뿐 아니라 그의 여동생 김여정도 자신의 권력을 이어받을 후계자 ‘후보’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후계자에 대해 물어봤죠. 그랬더니 후보가 2명이라고 하더군요. 사진을 한 장 보여주며 이렇게 얘기했어요. 자식이 4명 있는 데 그 중 밑의 둘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요. 아들과 딸이라고 했습니다.

밑의 둘은 김정은과 김여정을 뜻합니다. 김정일에겐 네 자녀가 있었고 첫째와 둘째는 정남과 정철입니다.

폴리코프스키 씨의 발언은 12일 밤 10시 KBS가 방송한 ‘김정은 북한 권력의 내막’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소개됐습니다.

폴리코프스키 씨는 정남과 정철은 “사업에 열을 올리고 정치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을 전하면서, “밑의 둘은 한 10년 정도 교육시켜서 둘 중 하나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2002년 당시만 하더라도 “김여정도 후계자 후보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폴리코프스키 씨는 김정일과 친분이 깊었던 외국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02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극동지역 전권대표 자격으로 동행했으며, 시베리아 철도에서 24일간 수행하며 일정을 함께한 바 있습니다.

김여정은 후계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정남, 정철과는 달리 김정일의 빈소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북한 권력의 핵심 중 한 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도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을 보좌하며 권력의 중추 세력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