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관영매체들이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고 이례적으로 빨리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민 내부 결속을 위해 로켓을 발사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 중앙텔레비전은 정오를 기해 "잠시 후부터 특별방송이 있겠다"는 예고 방송을 내보낸 뒤,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고 전격 보도했습니다.
북한중앙 TV: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성공,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대중 매체를 통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다고 예고조차 하지 않았던 북한이 발사 1시간 반 만에 '특별방송'한 것은 과거 북한의 로켓 발사일지에 비춰볼 때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1998년 8월 31일과 2006년 7월 5일, 2009년 4월 5일과 올해 4월13일 이렇게 모두 4차례 거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그중 1998년 '광명성 1호'를 발사했을 때는 발사한 지 4일 만에 '성공'했다고 보도했고, 그로부터 8년 뒤에 이뤄진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 실패로 끝나자,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2009년 4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2단 분리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사 4시간 만에 '성공'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4월 로켓 발사 때는 대중 매체를 총동원해 사전에 발사를 예고하고 실패로 끝나자, 4시간 만에 실패를 인정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 발사를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까지 실패할 경우, 김정은 체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장거리 로켓 발사는 외부에서도 일단 성공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치를 느꼈다는 지적입니다.
당초 이번 로켓 발사가 북한의 내부결속을 위한 선전용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신속 보도했다고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말합니다.
김광인 소장: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지 1년이 되었는데, 이렇다하게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자기 업적을 과시할 수 있고요.
또 "핵과 미사일만은 꼭 가져야 한다"던 김 위원장의 유훈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유훈통치 차원에서 로켓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치를 느꼈을 거라고 김 소장은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지도자들에게는 과감한 도전장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이 국제적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송대성 한국 세종연구소 소장은 전망했습니다.
송대성 소장: 중국의 지도자가 시진핑으로 바뀌었는데,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선제공격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불리한 것은 일단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장거리 로켓발사에 대한 성공 소식만 한동안 장식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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