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살률 낮은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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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자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자살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당국이 자살자를 반역자로 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친척 방문차 중국에 나온 평안북도 주민 문 모 씨는 자유 아시아 방송 기자를 만나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이 없는 남한에서 왜 그리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는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수십만의 아사자가 생겼지만 사람들이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자살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거주하다 중국에 정착한 화교 장 모 씨도 “혹시 자살자가 발생했을 경우, 당국에서 사인(死因)을 사고나 다른 질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발표하고 자살 사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씨는 “북한에서 자살하는 것은 곧 체제에 대한 반항이자 반역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에 남은 가족들에게 반역자의 가족이라는 꼬리가 붙게 된다”고 밝히고 아무리 죽고 싶어도 남은 가족을 생각하면 자살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극심한 생활고와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은 막상 죽으려 해도 반역자로 낙인찍히는 게 무서워 죽을 자유마저 빼앗긴 채 살아간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씨는 또 “북한정권은 주민들이 자살하면 반역행위라고 몰아가면서도 남한이나 외국에 파견하는 공작원들에게는 체포되었을 경우 자살하도록 독약캡슐을 지급하는 등 자살을 강요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남한의 한 대북방송은 지난 5월 “국가경쟁력과 인권 문제에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북한이 자살률이 낮다고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이탈주민을 배출하는 것만 보아도 자살 동기보다 더 심한 정신적 압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오래전부터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이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주의 낙원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