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선교사로 위장 입북한 재미동포 베스트셀러 작가가 6개월간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지낸 체험담을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미동포 소설가 수키 김 씨는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평양과학기술대(PUST)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신이 없이는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습니다.
김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31일 한 전화 회견에서 “북한 학생들은 그야 말로 아직도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당신이 없이는 우리도 없다’는 북한 고위층의 19살 자제들이 매일 불러야 했던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의 제목으로 지었습니다.
북한 학생들이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열을 지어 행진하며."당신이 없으면 조국이 없고,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습니다"라는 가사의 김정일 찬양가를 부르는 것을 보고, 이 나라에는 자유가 없음을 철저히 깨달았다는 설명입니다.
수키 김 : 북한 학생들은 마치 군인과 같이 살아야만 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19살 평범한 학생처럼 장난도 치고 여자 친구 이야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김정일 이라는 최고 지도자를 위한 찬양을 하고, 지도자가 자신들의 존재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맹신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이어 최근 북한에 외부로부터의 정보가 유입되고, 한국 드라마 등을 보는 등 북한 학생들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인식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경험한 바에 한해서는 이 나라에는 그러한 자유를 상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북한 사회가 더욱 개방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현재 정권이 지속되는 한 그런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키 김 씨는 북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커져가 체류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더 용기를 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는 학생들과 가까워진 후 북한에서 허용되지 않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팀이 아니라는 것과 학생들이 알고 있는 인터넷은 북한 정권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알려줬고, 이때 북한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북한 감시원들이 심지어 가끔 화장실까지 따라왔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