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 학생들 ‘여름 캠프’ 모집 열성

앵커 : 북한이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 여름 캠프, 즉 여름 학교를 위해 외국인 학생들을 초청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외국인 청소년을 위한 북한 대표 야영소, ‘송도원 국제 소년단 야영소’에 중국, 러시아, 나이제리아, 시리아 등 여러 다른 나라의 16살 미만 청소년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1일 김 제1위원장이 송도원 야영소 등을 현지지도하고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야영하는 데 편리하도록 국제공용어가 표기된 안내판을 세워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 제 1위원장이 이렇듯 신경을 쓰고 있는 ‘송도원 국제소년야영소’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여름 캠프를 위해 일부 소속 비용을 제외한 숙박비와 비행기 표 등을 제공하며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최근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한 러시아 소녀 발렌티나 톨타체바 씨를 인터뷰한 뉴욕의 프리랜서 기자 저스틴 롤리취 씨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확히 어떤 경로로 어떤 학생들이 송도원에 초청받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무료 또는 하루에 20불 정도의 매우 낮은 가격의 참가비를 내거나 이마저도 보조 받는것 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이러한 송도원 활성화 노력이 수익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체 사상을 널리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인터뷰한 소녀 톨타체바 씨의 말을 인용해 보통 외국인 학생들이 이 여름 캠프를 방문하면 북한의 사상이라든가 북한의 지도자 찬양 노래 등을 배우게 되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저스틴 : 발렌티나는 친구들과 자신이 송도원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혁명의 노래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죠.

그가 또 러시아, 기니에서 송도원에 간 외국인 학생들을 인용해, 북한과 어떤 특정한 인연을 가진 도시나 지역에서 주로 외국인 학생들이 초청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1980년대에 송도원에 간 기니 학생은 김일성 전 주석과 친분이 있던 기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송도원에 다녀왔다”고 전했습니다. 송도원 측은 또한 캐나다 등의 북한 관련 민간단체에도 연락해 “서양인 청소년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저스틴 씨는 또 “이러한 송도원에 외국인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홍콩, 타이완, 미국 등 어떤 외국 국가의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북한으로 보내려 하겠느냐”며 북한 당국의 송도원 홍보 노력이 성과가 없을 수 밖에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직접 2명 정도의 정부 관료들을 외국으로 보내, 이러한 외국 단체들을 방문하고 외국인 청소년들을 직접 송도원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설득 과정을 가지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송도원의 국제소년단야영소는 1960년 8월 창설됐으며 1993년 3월에는 12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증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