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 여름 국제 청소년 캠프에 참가할 외국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러시아에서는 한국이 여름 캠프 장소로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이 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여름방학 캠프 참가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러시아 극동지역 통신인 ‘프리마미디아’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 경기도가 운영하는 파주 영어마을에 참가하려는 러시아 청소년 수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관련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블라디보스톡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영어마을 캠프 참가자가 올 여름 이미 157명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영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역사, 전통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습니다.
그는 2주 동안 진행되는 캠프에 참가하고 난 러시아 청소년들이 색다른 경험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청소년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영어는 물론 영미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시설이 러시아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영어마을 홍보 영상 (효과음): 특히 상점에서 외국인 점원과 영어로 주문하다 보면 어느새 한국속 영어 마을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러시아의 한국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은 북한이 국제 청소년 여름 캠프에 참가할 외국 학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입니다.
북한은 최근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에 외국 청소년 유치를 위해 무료나 다름없는 참가비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참가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말 직접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외국 학생 유치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과거 사회주의 형제국이었던 러시아 청소년들조차 이제 북한 대신 한국을 여름 캠프로 선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