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군부대 병영체험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 있는 인권단체인 북한인권학생연대가 최근 탈북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컴퓨터 교육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이번 강좌는 서울 노원구 탈북자 대안학교인 미래소망스쿨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초등학교의 과외 목록 중 하나인 코딩을 주로 가르치고 있으며 수업은 여름 방학을 앞두고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뜻합니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코딩이라는 게 원래 어려운 영역인데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오리기라든지 색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여름 방학을 맞아 이채로운 체험 활동에 나섭니다. 바로 병영체험입니다. 이 활동은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에 있는 특수부대에서 진행됩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특수부대 병영체험은 “극한의 정신력을 길러 남한 사회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 실시된다”고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은 말했습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 북한에서 온 아이들은 남한 군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또한 잃었던 자신감도 회복하고…
이와 함께 7월 17일에는 탈북 대학생들의 ‘통일발걸음’이 시작됩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주로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참가자들이 최북단 백령도와 강화도 등 서북 5도 일대를 둘러봅니다.
최용재 물망초 간사: 특별히 이번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있었던 백령도 지역에 가서 백령도를 일주하고 천안함 피격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올바른 안보관을 형성하고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백령도 해병대 부대가 숙소와 병영체험 등을 지원합니다. 5박 6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통일발걸음 행사는 탈북 대학생뿐만 아니라 남한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까지 함께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