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관계를 군사,안보 동맹에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동맹 공동비전을 채택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공약을 문서로 밝히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보유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북한은 지속적으로 이웃 국가를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핵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됩니다. 또 북한은 핵확산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핵 국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간 5자회담의 필요성에 두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또한 우리 두 정상은 앞으로 한미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6자회담에 참석하는 5개국이 협력해서 북한의 핵을 확실하게 폐기시키기 위한 더욱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공단을 계속 가동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북한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 유 씨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동맹이 지난 60여 년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그동안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발전하자고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군사와 안보에 주력하던 한미동맹을 한 단계 격상시켜 정치, 경제, 사회,문화 분야 등으로 확대하는 한미동맹의 재조정 작업이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발전시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단독과 각료들이 참석하는 확대 회담, 기자회견, 오찬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상원과 하원의 지도부와 만난 뒤 저녁에는 두 나라의 경제인들과 만찬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17일 워싱턴의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오후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나면서 미국 방문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