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Q/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가 핵심 의제여서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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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김진국 기자와 알아봅니다.

MC:

아무래도 관심은 북한의 핵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두 정상 간 어떤 내용이 오갔나요?

김진국:

두 나라 정상은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에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로 내놓은 결의 1874호를 충실하게 이행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북한이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관련국과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MC:

정상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이 미국과 한국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을 채택했죠?

김진국:

줄여서 동맹미래비전이라고 하는데요, 군사와 안보에 주력하던 한미동맹을 한 단계 격상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 동맹이 추구하는 목표와 안보와 경제 협력, 한반도 문제,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협력, 범 세계적인 협력 등 모두 10개 단락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난해 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합의했던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뛰어넘는 수위라는 해석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비롯한 확장 억지력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명문화한 부분입니다. 확장 억지력은 북한이 남한에 핵 공격을 하면 미국이 잠수함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서 핵으로 응징한다는 개념입니다.

MC:

이날 두 정상이 약 2시간 동안 만났죠? 2시간여의 정상회담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이례적인 수준의 의전이라는 평가도 있죠?

김진국: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5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애초 15분간 단독 회담을 마치고 행정부 각료들이 참여하는 확대 정상회담이 3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두 정상 간의 대화가 길어져서 각료들은 회담 말미의 약 5분 정도 상견례 수준으로 참여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표현을 반복했다면서 두 정상 간의 대화가 이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MC: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제외한 미국 내 다른 도시를 방문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죠?

김진국:

이 대통령은 사흘 동안 미국을 방문하는데요, 첫 날인 15일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의 예방을 받고 현안을 논의했고 둘째 날인 16일은 정상회담에 이어 의회지도자를 만났습니다. 방문 마지막 날인 17일 이 대통령은 예전에 연수했던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학생들에게 연설한 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와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의 소식통은 애초 이 대통령이 미국 동북부의 시카고를 방문해서 교민들을 만나는 일정이 있었지만,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국 내에 여러 현안이 많아서 워싱턴만 방문하기로 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시간으로 18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