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년째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북한이 7년째 연속으로 기독교를 가장 박해하는 50개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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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pen Doors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Open Doors)’는 3일 전 세계 기독교의 탄압 정도를 조사한 ‘2008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를 발표하고 북한만큼 기독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끔찍하게 탄압하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수 작성에 참여한 ‘오픈 도어즈’의 폴 에스타부룩스 국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 (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여전히 기독교인을 체포하고 처형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7년째 기독교 탄압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게 이제는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Paul Estabrooks: At this point, our colleagues believe that there are a total of 400,000 Christians in North Korea and as many as 100,000 are in labor camps...(현재 총 40만 명의 기독교인이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10만 명의 기독교인이 강제 노동수용소에 갇혀 있습니다.)

에스타부룩스 국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 간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지만, 북한이 종교, 특히 기독교를 탄압하는 상황을 개선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Paul Estabrooks: There appears to be a sense that they fear the rise of Christianity and the freedom of religion...(북한 당국은 북한에서 기독교가 살아나고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는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북한 측 소식통을 통해 들어보면, 북한 당국은 기독교가 살아나면 공산체제가 무너진다고 굳게 믿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미국과 북한이 종교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를 확대해서, 종교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주민들에게 허용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감에서 오픈 도어즈는 현재 북한의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 운동 (prayer campaign)’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인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픈 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는 국가별로 현지인과 인권 활동가, 기독교인에게 50개 문항씩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각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신념을 지킬 때 직면하는 탄압의 강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집니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몰디브, 예멘, 라오스 등의 국가가 북한의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과 부탄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지난 1955년 냉전 시대에 설립돼 동유럽과 구소련,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에 성경책을 보급하고 선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