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은 스웨덴 정부가 기부한 미화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모두 대북식량지원 사업에 할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사업에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로마 본부의 그레그 바로우(Greg Barrow) 공보관은 최근 스웨덴 정부가 특정국가를 지정하지 않고 기부한 278만 2천 달러의 자금을 식량지원이 긴급한 상황인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바로우 공보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스웨덴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당초 9월이면 보유한 식량이 바닥나 축소할 예정이었던 대북 식량지원사업을 당분간 계획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바로우 공보관은 여전히 대북지원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원조국들의 더 많은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1일 시작한 신규 지원 사업인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지원(Protracted Relief and Recovery Operations-Nutrition Support for Women and Children)'을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약 9천 6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6일 현재 브라질(20만달러)과 노르웨이(76만4천달러) 그리고 스웨덴(278만 2천달러)만이 기부해 전체 예산의 3.9%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서 새롭게 시작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영양지원' 사업은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수유모 등 취약계층 250만 명에 식량을 집중 제공해 이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장기 구호. 복구 사업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사업을 위해 국제요원들의 분배감시 활동이 가능한 북한내 7개 도 60개 군에 위치한 고아원과 학교, 그리고 병원 등 기관에서 해당 수혜자들에게 주로 영양과자와 시리얼, 식용기름 등 영양강화 식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신규 지원 사업은 어린이와 산모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해 부분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전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각국의 식량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이번 곡물 회계년도인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약 11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부족한 식량분을 외부에서 수입하기 어렵고, 경기 불황과 북한의 정치적 상황 등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줄고 있어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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