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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에 대한 스위스 의회의 반발로 대북 사업을 줄이고 있는 스위스 개발협력처가 오는 9월 평양국제경영학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스위스 개발협력처(SDC)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대북 개발지원 사업인 평양국제경영학교 지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초 스위스 외무부의 고위관리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위를 일삼는 북한을 비난하는 의회의 압력 때문에 대북 사업을 전면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개발협력처의 카타리나 젤웨거(Katharina Zellweger) 평양사무소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개발지원은 중단하되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평양국제경영학교는 북한 정책기관, 기업, 학계에서 선발된 30명에게 서구의 시장경제, 홍보와 재무, 시장 조사를 비롯한 기업운영법, 국제무역법 등을 교육해 온 북한 최초의 서구식 경영전문학교입니다.
젤웨거 소장은 그동안의 지원사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2004년 시작된 평양국제경영학교의 수료자는 총 12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매달 3일씩 숙식을 함께 하며 공부하는데 일부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강사에게 요청해 밤 늦도록 토론을 하기도 했다고 젤웨거 소장은 전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이 시장경제 속에서 국제적 기업은 어떻게 운영되는 지를 더 잘 알게 되면서 외국 기업과 사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1년을 주기로 각 분야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을 집중 교육하는데 숙식과 자료, 강연 등 일체를 포함해 1인당 5천 유로, 약 6천800 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의 대북 사업 규모는 2006년 있었던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계속 감소해 왔습니다. 2006년 7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대북 예산이 점차 줄어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에는 540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다시 430만 달러로 줄었고, 올해는 3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