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는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500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520여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 협력청은 이 지원금으로 올 봄부터 황해북도에서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SDC)의 라스 부흐러(Lars Buechler) 북한 사업 담당관은 스위스 정부가 올해 식수 위생 사업 등을 포함해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500만 스위스 프랑 즉 520여 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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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러 담당관
: 지난해에는 북한의 식량난 때문에 긴급 식량 지원이 있어 약간 높은 600만 스위스 프랑을 대북 지원에 사용했지만요. 올해는 500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520여 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개발협력청을 통해 올해부터 40여 만 달러를 들여 식수 위생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그 이외에 경사지 관리와 같은 기존의 사업도 계속합니다. 또한 유엔 국제기구를 통한 분유 지원 사업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총 대북 지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부흐러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2009년부터 매년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과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의 취약계층을 돕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개발 지원이 올해부터 중단되지만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새로운 인도적 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돼 전체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부흐러 담당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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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러 담당관
: 올해는 스위스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개발지원을 중단합니다. 대신 새로운 인도적 지원 사업을 시작합니다. 지금 경사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황해북도에서 식수 위생 사업을 펼치게 되는데요.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 서로 보완적으로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로운 식수 위생 사업은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현재 경사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황해북도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시범적으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식수 위생 사업을 시작해 점차 대상 지역과 지원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부흐러 담당관은 설명했습니다. 경사지 관리법이란 토양의 침식과 황폐화를 막을 수 있도록 산비탈과 같은 경사지를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올해부터 중단한 대북 개발 지원으로는 연간 예산 20만~30만 달러 규모의 평양비즈니스스쿨의 경영대학원 프로그램과 올해부터 유럽연합이 시행하게 된 통합해충관리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