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위스 정부는 내년에도 북한에서 식량과 식수 지원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국정홍보 웹사이트에 소개한 대북사업 동영상을 통해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이 지난27일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스위스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사업 대상은 크게 땅과 물로 나뉩니다.
산간농법을 전수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수도시설을 개선해 주민이 마시거나 일상생활에 사용할 물을 더 확보하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급경사지의 마구잡이식 개간으로 전체 북한 국토의 16%만 농사가 가능할 만큼 토양침식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스위스식 산간농법을 북한에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DC 대북사업 동영상: 훼손된 급경사지에 나무나 풀을 심어서 지력을 회복해 다시 농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청은 2003년부터 언덕과 산에 나무와 작물을 함께 심는 ‘산간농업’을 황해북도 일부 군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해왔습니다.
십 년 동안 진행해온 시범사업을 통해 2013년, 북한학자들과 세계산간농업센터(World Agroforestry Center), 그리고 스위스개발협력청이 공동으로 북한주민을 위한 ‘산간농업안내책자’ 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영어와 한글본으로 각각 인쇄된 60쪽 분량의 산간농업안내책자에는 산간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소득을 높이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농법을 소개했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청은 경사지를 활용한 경작이 북한에서 이미 실용적인 농사법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평지에서도 토지침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농업법 전수로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지원과 함께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위한 식량지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분말우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약 240만 명에 영양강화 식품을 제공하는 사업에 올해에만 미화 약 420만 달러 지원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화 약 671만 달러를 기부해 유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대북지원에 참여한 11개국 중 가장 많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청은 미화 약 224만 달러의 예산으로 북한의 농촌 지역에 수도시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북도 등 5개 도 농촌 지역에 수도관을 설치하고 정수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