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 북 10곳 식수 지원사업

0:00 / 0:00

앵커 : 스위스 정부가 내년까지 미화 224만 달러의 예산으로 북한에서 식수 개선과 위생 사업을 진행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청(SDC: 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은 15일 북한의 식수 지원 사업을 초기 단계의 자료 수집에서 직접 지원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의 마틴 와이어스뮬로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공동으로 마실 물을 제공하는 정수 시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스위스 정부의 대북 식수지원 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로 예정된 첫 번째 단계에서는 스위스 개발협력청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식수 지원이 시급한 지역을 정합니다.

지원 대상 지역에 정수와 위생 시설을 설치하는 두 번째 단계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로 예정됐습니다.

와이어스뮬로 소장은 대북 식수 지원의 총 예산을 미화 약 224만 달러 규모로 산정했다면서 첫 단계에 미화 약 114만 달러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 미화 약 11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정부의 대북식수지원은 수돗물 확보가 어려운 농촌 지역에 집중됩니다.

이와 관련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질 관련 자료를 수집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는 평양 이외 지역의 식수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빴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욱 교수 : 전기가 부족해 상수도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남포의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정수가 안 된 지하수를 식수로 마시는 것을 봤습니다.

한편 스위스 협력개발청은 북한 주민의 건강을 위해 깨끗한 물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1차 지원이 끝나는 내년 12월 이후에도 북한에서 식수 지원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