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블릿 PC 고장 나면 속수무책

0:00 / 0:00

앵커: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 탭과 같은 소형 컴퓨터가 북한 내에서도 생산되어 한때 주목을 받았지요, 하지만 이 북한산 판형 컴퓨터는 애프터서비스, 즉 고장 나면 수리도 잘 안되어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최신 판형 컴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북한 판형컴퓨터 대외광고: 여기는 판형컴퓨터를 생산하고 있는 전자공업성 전자제품 개발회사입니다....

손가락 또는 펜을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고, 무선 랜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태블릿 PC.

현재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와 한국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 탭이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러한 태블릿 PC 산업에 뛰어들어 판형 컴퓨터인 삼지연과 아침, 아리랑 이 세 종류를 만든다고 선전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북한산 판형 컴퓨터는 정보 접근에서 한계가 있고, 고장수리가 잘 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이 많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평양에서 생산되는 아침 판형컴퓨터(태블릿 PC)가 처음 나왔을 때 대학생들 속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고장나면 수리가 어려워 요즘 인기가 별로 없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무역업자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판형 컴퓨터로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전집 등을 열람하고, 영어와 중국어 사전을 활용해 과제물을 수행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는 "김일성 종합대학에 다니는 호위총국 간부 자녀와 1여단 모 국장의 자녀가 이런 판형 컴퓨터를 쓰는데, 고장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오히려 노트콤(노트북)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판형 컴퓨터로 광명망(북한 인트라넷)에 접속하면 도서들과 게임 등을 적재(다운로드)받을 수 있는데, 내용들이 똑 같아 별로 볼만한 자료가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또, 판형 컴퓨터로는 타자를 치기도 어렵기 때문에 자료검색이나 하는 정도고, 컴퓨터를 갓 배우는 아이들이 게임이나 즐기는 '장난감' 정도로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은 아침 판형 컴퓨터를 미화 100~250달러 에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고장 나면 수리가 어렵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판형 컴퓨터가 고장 나면 부품을 중국에서 가져와야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리 가격도 비싸다면서 북한의 전자 수리소에서도 부속이 없어 묵이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아침 판형 컴퓨터는 중국의 판다 전자회사와 합영한 것으로, 북한은 중국에서 부품과 틀을 가져다 단순 조립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의 한 대북 무역업자도 "김정은이 '우리도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에 북한 전자공업성이 판형 컴퓨터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워낙 전자산업 기반이 낙후해 중국 전자회사들에서 부품을 들여다 조립만 하는 정도"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