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블릿PC 사용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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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대학생들과 중학생들도 판형컴퓨터(태블릿 PC)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쓰는 판형컴퓨터의 대부분은 북한산이 아닌 중국산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자체로 조립한 판형컴퓨터 ‘삼지연’이 눅은(싼) 가격에 비해 쓸 만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외부세계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학생들과 중학생들도 “이젠 판형컴퓨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국제수학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딴 (회령시) 오산덕중학교 학생 리금철이 ‘레노버(lenovo)’라는 중국산 판형컴퓨터를 가지고 공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형컴퓨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금철이 판형컴퓨터로 공부를 했다는 소식에 회령시 학부모들은 저마다 자녀에게 판형컴퓨터를 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산 판형컴퓨터는 장마당에서 단속대상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노텔이나 일반 탁상형 컴퓨터에 비해 여러 가지 기능이 많은 판형컴퓨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단순히 공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속에서도 판형컴퓨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중국의 레노버나 판다, 하이얼 회사에서 만든 판형컴퓨터가 장마당에서 암암리에 잘 팔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북한)에서 만든 ‘아침’이나 ‘삼지연’도 팔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만든 판형컴퓨터 ‘삼지연’은 각 도 체신관리국과 컴퓨터 봉사소에서 팔고 있는데 가격이 420달러로 비싸다며 같은 값이면 차라리 400달러 미만인 중국산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이곳(북한)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자신들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외국산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거기다 값도 중국산에 비해 더 비싸기 때문에 ‘삼지연’ 판형컴퓨터는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중국인민폐 60원만 주면 판형컴퓨터 프로그램(어플) 500개가 들어있는 USB를 쉽게 살 수 있다”며 “‘아스팔트’나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은 고등중학교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