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 무주에서 개최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이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할 예정인 가운데 남측 정부는 북측의 공식 방남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남한을 방문해 시범 공연을 펼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측 통일부는 “북한이 속해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지난 4일 남한이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36명의 참가자 명단을 보내왔다”고 12일 밝혔습니다.
36명의 참가자 명단에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29명과 국제태권도연맹 임원 7명이 있습니다. 임원 7명은 북한 국적 3명과 제3국인 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이 남한을 방문하기 위해선 한 가지 절차를 더 거쳐야 합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북한 대표단이 한국에 오려면 남한 방문 승인신청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남한 방문 승인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습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70개국에서 2천 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남녀 각 8체급에서 겨루기와 시범 경기 등이 펼쳐집니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이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러시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도 초청된 바 있다”며 “당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대회 개막식에서 실전 호신술과 격파술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무주 태권도대회가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국제태권도연맹은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 보다 7년 앞선 1966년에 창설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인정하는 태권도 단체는 남한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입니다.
국제태권도연맹에 속한 북한 태권도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수가 없습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