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권도단, 외부세계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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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을 방문해 시범공연한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 일행이 외부 세계에서 경험한 이모저모를 취재현장을 다녀 온 정보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의 시범공연이 열린 매사추세츠주와 뉴욕주의 2개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11일에는 태권도시범단 일행이 묵었던 호텔에서 지내면서 시범단과 같은 차량을 타고 저녁에 열린 시범공연장으로 함께 이동도 하고 시범공연 후에는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시범단 일행의 이모저모를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지켜봤습니다.

우선 북한과 미국의 차이는 시범단 일행이 여장을 푼 호텔에서부터 나타났습니다. 선수 중 한 명이 손전화기를 충전하려고 봤더니 110v에 비해 송전비나 유지비가 적게 드는 220v를 사용하는 북한산 제품이 미국의 110v에 맞을리가 없었습니다. 이 선수는 호텔 직원에게 220v짜리 충전기를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호텔에서 변압기까지 구해다주진 못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다른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북한에서 가져 온 디지탈카메라도 충전하지 못했습니다.

시범단 일행은 이동 중 차 안에서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숙소에서 공연장소로, 또는 식당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들은 별로 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일 시범단 일행에 차편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김태우씨는 차 안에서 선수들이 거의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일부 간부급 인사의 경우 ‘미국에서 자동차 값이 얼마인지’, ‘미국인은 어떻게 사는지’ 등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범단은 시범공연 후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할 때 상부의 눈치를 극도로 살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12일 뉴욕주에서 열린 시범공연장을 취재한 한국의 한 언론사 관계자는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상부의 눈치를 한 번 살피고 입을 열곤 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조선태권도시범단은 그동안 적국이라고 배워온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9일 시범단 일행이 다녀간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전날부터 종업원들에게 선수들을 잘 접대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이 식당 책임자는 17일 밝혔습니다.

11일 또다른 식당에서는 식당 주방장이 선수들에게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미화 100달러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은 시범단 일행에 나눠먹으라고 벨기에산 고급초컬릿 ‘고다이바(Godiva)’와 미국의 허쉬초컬릿을 건네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