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태권도 대표단 교차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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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간 양자대화에 이은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 두 나라 태권도 대표단이 4월과 5월 북한과 미국을 교차 방문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의 태권도 전문잡지인 ‘태권도타임스’의 정우진 회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는 4월 우선 미국 태권도인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곧이어 5월, 북한 태권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뉴욕 유엔본부에 있는 북한대표부 측과 태권도 대표단의 교차 방문을 협의했고 약 한 달 전 구두로 합의를 봤다면서 미국 측은 북한 측에 초청장을 이미 보냈고 현재 북한 측이 미국 측에 초청장을 보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우진: 미국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북한 측은 4, 5월이 좋겠다고 했고 우리는 북한 대표단의 방미가 언제든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과 5월 두 달 안에 상호 방문을 추진하자고 북한대표부 측과 전화로 대강 합의를 봤습니다. 저희 측은 이미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2007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첫 미국 방문을 주선했던 정 회장은 미국 태권도 대표단이 20-3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이들이 방북하게 되면 2006년에 이어 4년 만이며 모두 6번째 북한을 방문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번에 20명가량의 북한 태권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그리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 미국 동부지역의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약 열흘간의 방미 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회장은 북한 측이 미국 측에 초청장을 보내는 데 복잡한 내부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초청장이 도착하면 곧바로 북한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미국의 음료회사 ‘코카콜라’의 후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미국 국무부 측은 2007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미국 방문 비자를 발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우진: 국무부는 전례를 많이 따진다고 합니다. 유엔 북한 대표부 측 말에 따르면 2007년 북한 태권도 대표단에 비자를 내주면서 물고가 한번 터진 이후 북한에서 미국에 오려는 민간인들에게 비자를 잘 내준다고 합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과 북한 태권도인들의 상호 방문이 정치적 의미가 없는 순수한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미북 간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곧 두 나라의 대화가 시작된다면 이번 태권도인 교류 계획도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2009년 초 북한 축구단을 미국에 초청해 미국 프로 축구팀인 ‘LA 갤럭시’와의 경기를 추진했던 정 회장은 북한 축구단의 미국 방문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태권도나 축구 등 스포츠를 통한 미북 간 민간 교류가 두 나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