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민 결핵 치료를 위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유진벨재단 회장 일행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인세반 회장은 방북 보고에서 북한 결핵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진벨재단의 인세반 회장은 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재단 사무실에서 방북 보고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인 회장은 방북 보고에서 “평양시 등 8곳의 결핵센터를 방문해 지난 4월 초에 지원한 결핵약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요양소에 있는 환자들도 살펴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인 회장은 10분가량 방북 보고를 한 뒤 재단이 운영하는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치료센터의 모습과 환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인세반 회장 : 왜 평안남북도에서만 치료하느냐고 사람들이 우리한테 물어봅니다. 물론 여건이 되면 황해남북도까지 확대할 겁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새로 나오는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평안남북도에서도 10%밖에 환자를 치료하지 못합니다.
현재 북한에는 1만 5천여 명의 결핵 환자 가운데 5천 명에서 8천 명 정도가 다제내성결핵 환자입니다. 다제내성결핵은 여러 종류의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치료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문제는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겁니다. 인 회장은 내성 결핵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결핵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다제내성결핵균은 여러 종류의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만큼 완치가 쉽지 않습니다.
인세반 회장: 다제내성결핵약은 6~8개월이 아니라, 2~3년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될 수 있습니다. 또 회복력이 떨어지는데다가 부작용도 심합니다. 가격도 일반 결핵약보다 무려 150배나 비싸고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인지 북한의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인 회장은 “북한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하는 데는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인세반 회장 일행의 이번 방북에는 긴박한 안보상황을 감안해 미국 국적자로만 구성됐습니다. 인 회장은 특히 이번 방북이 한반도 정세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세반 회장 : 저희 사업을 정치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것은 한반도에서 전염병을 관리하는 남북교류로 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은 지난 4월 초 500여 명을 치료할 결핵약을 남포항을 통해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보단 앞선 3월 22일 이 단체가 신청한 결핵약 물품 반출을 승인했습니다.
유진벨재단은 1995년 설립과 함께 북한에 식량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부터는 결핵 퇴치요청을 받고, 의약품 지원사업을 전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