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핵원 연구진, 스탠퍼드대 연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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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북한 평양국립결핵원 연구원의 연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역학 전문가 샤론 페리(Sharon Perry) 박사는 북한 연구원이 스탠퍼드 대학에서 결핵약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결핵 진단법 등 선진 실험 기술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페리 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5월 문을 연 북한 평양국립결핵원 표준결핵연구소의 연구원 몇 명을 선발해 미국의 결핵 진단법 등을 전수할 수 있도록 북한 보건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리 박사:

연구 이론이 현실적으로 항상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나라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이론이 적용되고 실험 방법에도 제약이 따릅니다. 저희가 북한측에 실험 기기 사용법 등을 전수하고 있는데요. 북한 연구원이 스탠퍼드대에 와서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의 실험 방법 등을 관찰하고 세계 여러나라의 결핵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The most important concept is that one works on paper doesn’t necessarily work, how shall I put it?, one size does not fit all. So the most important part about working in a different country is to see how principles and practices can actually be carried out in the field. Different countries have different constraints on what kinds of methods they can use and how well they can use them. That’s something we discussed with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They are open to further discussions of it. There will probably additional discussions when we return in the fall.

페리 박사는 결핵진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올 가을 다시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 연구원의 미국 연수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말에도 국립결핵원 표준결핵연구소에 실험 장비 사용법 등을 전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페리 박사는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전문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따라서 지난해 5월 문을 연 북한 최초의 다제내성결핵 연구소인 표준결핵연구소가 세계적인 결핵연구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박사는 특히 표준결핵연구소의 연구결과와 홍콩에 있는 세계적인 연구소 수프라내셔널표준연구소(Supra-national Reference Laboratory)의 실험결과를 6개월에서 1년간 비교 분석해 북한측 연구소에서 하는 실험의 정확성을 인증(validation)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함께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다제내성결핵약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차 결핵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일반결핵환자는 6개월 정도면 완치가 가능해 총 치료비가 40달러 밖에 들지 않지만, 여러가지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치료하려면 기간도 4배 가량으로 길어지고 약 값도 비싸 환자 한 명당 치료비가 무려 50배에서 150배 가량($2,000~$6,000)이 들기 때문입니다.

표준결핵연구소에서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직접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북한에서 연간 10퍼센트 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결핵환자수의 증가 추세를 완화하거나 멈출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페리 박사는 미국의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함께 수년간 평양 국립결핵원 표준연구소의 건축 사업을 지원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