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에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고 또 감사하는 그런 날인데요. 북한에선 ‘스승의 날’이 없고, 교육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겨난 배경이나 성격 등을 보면 남쪽의 ‘스승의 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은 아주 옛말이 됐지만, ‘군사부 일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같다”는 뜻입니다. 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모두가 스승에 대한 존경의 표시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스승의 날 노래)
한국에선 해 마다 5월 15일면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뜻으로 전국적으로 스승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이 날은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고 선물을 드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스승의 날은 1982년부터 제정됐으며,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기도 합니다. 세종대왕을 겨례의 큰 스승으로 삼자는 뜻에서 이날을 스승의 날로 제정한 것입니다.
반면 북한에선 스승의 날이 없습니다.
스승의 날과 비슷한 날로 교육절이 있지만, 생겨난 배경이나 성격 등을 보면 남쪽의 스승의 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절은 김일성 주석이 1977년 9월 5일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를 발표한 날입니다. 때문에 이 날 교육일꾼들과 학생들은 교육테제 발표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것을 철저히 관철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탈북자 이나경 씨의 말입니다.
탈북자: ‘사회주의교육 테제’를 발표한 날이기 때문에 북한의 사회주의 교육을 선전하는 날입니다. 무상으로 교육해주고, 나라에서 교복도 다 해줬다는 쪽으로..
이런 이유로 북한의 학생들은 평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뿐, 따로 날을 정해 존경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어버이 수령님을 최상의 높이에서 모셔야 한다”는 북한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 교원 출신의 탈북자들은 “오랫동안 개인 숭배주의를 배격했던 북한에선 김일성과 김정일만이 인민의 어버이자 위대한 스승”이라며 “체제 특성상 스승의 날과 어버이의 날이 개인숭배로 이어질 수 있어 제정키 어렵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