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재민 수용 임시주택 건설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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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수용할 가설 주택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일단 큰 고비를 넘겼지만, 도호쿠 지방과 도쿄 일대에 21일 비가 내림으로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국토 교통성은 도호쿠 지방의 학교 강당, 체육관, 공회당 등에 피난해 있는 이재민을 수용할 가설 주택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로 집을 잃은 도호쿠 지방의 이재민은 현재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국토 교통성은 이재민의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될 경우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두 달 이내에 가설 주택 3만 채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국토 교통성이 건설하는 가설 주택은 화장실과 부엌, 목욕탕이 딸린 방 2개 짜리 간이 주택입니다. 건설비용은 한 채 당 300만 엔즉 한국 돈으로 약 4천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미야기 현, 이와테 현, 후쿠시마 현 정부도 독자적으로 이재민을 수용할 가설 주택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미야기 현은 1만 채, 이와테 현은 9천 채, 후쿠시마 현은 1만 4천 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한 민단 관계자는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대부분의 동포가 가설 주택에 입주할 권리를 얻었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도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포는 모두 입주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도호쿠 지방의 이재민이 현재 3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가설 주택에 입주하려면 최소한 반 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자위대와 경찰 소방차의 필사적인 방수 작업으로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1일 도호쿠 지방과 도쿄 일대에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비가 내림에 따라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요오드(옥소) 131’은 방사능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8일이 걸립니다. 반면 ‘세슘 137’은 방사능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려면 30년이 걸립니다. 또 땅 표면에 쌓이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21일 현재 이바라기 현의 시금치에서는 기준치의 27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우유 가공공장에서는 기준치의 3배 내지 5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바라기, 군마, 도치기 현은 시금치 출하를 당분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쿄 일대의 주민들은 이들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구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21일 내린 비를 맞지 않으려고 외출을 삼가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도쿄에서 서울로 대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 서울 중심부의 호텔은 만원 상태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서울에서는 또 일본산 농산물과 수산물 구입을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1일 오후 현재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8,649 명, 실종자는 1만3,262명으로 희생자는 모두 약 2만2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80세 여성과 그의 손자인 16세 소년은 쓰나미로 무너진 집안에 갇혀 있다가 지진 발생 9일 후인 20일 오후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구조 작업 관계들은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 관계로 추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