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계, 12일 신계사서 법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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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는 가운데 오늘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한의 불교인들이 만납니다. 통일 기원 합동 법회를 열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의 불교도들이 신계사 복원 6주년을 맞아 12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합동법회를 엽니다.

이번 법회는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 신계사 낙성기념 남북 합동법회가 연례적으로 추진되어온 순수 종교행사인 점을 고려하여 방북을 승인하였습니다.

남측의 방북 인원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스님을 비롯한 22명입니다.

남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11시 30분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후 2시경 신계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법회는 통일기원 타종을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헌향 등으로 이어집니다.

개회사는 북측 불교계가, 봉행사는 남측 불교계가 발표하는 데 이어 남북 공동으로 발원문을 낭독할 계획입니다.

남측 불교인들의 이번 방북은 올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는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조계종 관계자 : 경색된 국면 속에서 이번에 합동법회가 열리게 됐는데요.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금강산의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지난 2007년 10월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복원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남북 불교인들은 해마다 10월 이맘때 합동법회를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