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단체, 북 수재민에 텐트 1천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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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해 태풍과 홍수로 집을 잃었던 북한 수재민에 임시거처용 텐트를 지원한 영국의 민간단체가 이달과 다음 달 추가로 지원품을 보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 (ShelterBox)는 주거지를 잃은 북한 주민을 위해 다음 달까지 임시거처용 텐트 1천 개를 지원합니다.

텐트는 지난해 여름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집을 잃은 황해북도 4개 군의 주민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쉘터박스의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은 텐트와 구호품이 든 상자 500개를 두 번에 나누어 보낸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 : 지난주에 지원품 500 상자를 배편으로 보냈습니다. 2-3주면 북한에 도착할 것입니다. 나머지 500상자는 다음 달 초에 보냅니다.

임시거처용 텐트와 구호품이 전달될 지역은 황해북도 평산군, 린산군, 소흥군, 금천군입니다.

쉘터박스는 북한 당국의 지원 요청을 받고 지난 1월 중순 조사단을 피해지역에 보냈습니다.

조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에번스 국장은 태풍 볼라벤의 피해 복구가 늦어져 여전히 상당수의 수재민이 열악한 환경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에번스 국장은 텐트 등 지원품을 지난 2월까지 보낼 예정이었지만, 북한 당국과 지원 협의가 길어져 두 달 가량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쉘터박스가 북한에 보내는 구호상자에는 임시거처용 텐트를 비롯해 천재지변을 당한 한 가정이 최소 6개월 동안 견딜 수 있는 담요, 깔개, 정수여과기와 물통, 톱이나 삽 같은 연장과 생필품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지원한 텐트 200개를 포함하면 쉘터박스가 태풍 볼라벤 피해 지역에 지원하는 텐트는 모두 1천200개에 이릅니다.

에번스 국장은 텐트 한 개당 3명에서 4명의 가족이 지낼 수 있다면서 약 4천 500명의 북한 수재민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00년부터 홍수와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당한 나라를 지원해 온 쉘터박스는 2007년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수재민에게 텐트가 포함된 구호상자 200개를 전달하며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