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자축속 한겨울 북 수재민은...

지난 7월 돌발 홍수로 집을 잃고 조그마한 천막에서 살고 있는 6명의 가족들.
지난 7월 돌발 홍수로 집을 잃고 조그마한 천막에서 살고 있는 6명의 가족들. (Photo courtesy of EU )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해 자력으로 위성을 보유한 우주강국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지난 여름 수해로 유실된 가옥조차 아직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임시 천막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최근 북한에 현장 조사를 다녀온 유럽 연합 조사단이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이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로켓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집도 없이 추운 겨울을 힘겹게 버텨 나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실사 조사단은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태풍 피해가 컸던 지역과 유럽연합의 식량지원이 진행 중인 지역을 돌아보고 온 후 해당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을 ‘북한, 여전히 고통인 일상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기구의 웹사이트에 올리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유럽연합이 게재한 한 사진은 올해 7월 돌발 홍수로 가옥이 완전히 파괴돼 집을 잃고 피해 후 3개월 동안 조그마한 천막에서 살고 있는 노인과 어린이 등 6명의 가족들이 임시 천막 앞에서 서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사진과 함께 유럽연합은 “이 가족들은 겨울이 오면서 온도가 급격히 하강하고 있는 가운데 수주 내에 북한정부가 마련해준 새집으로 옮겨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희망대로 실제 새 집으로 옮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은 올 여름 홍수로 수백 채의 집이 파괴됐다며 함경남도 산간지역에서 처참히 무너져버린 가옥들의 사진도 함께 올려 놓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올해 홍수로 농경지가 물에 잠겨 곡물 피해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동 농장에서 최대한 많은 추수를 하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는 함경남도 청년들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북한은 곡물 저장시설이 매우 낙후돼있어 곡물 손실량이 매우 많다면서 식량난을 우려했습니다.

이 기구는 북한의 평균 곡물 손실량이 30%를 넘는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 European Commission’s Humanitarian Aid & Civil Protection) 데이비드 샤록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방문이 올 여름 태풍 피해가 컸던 평안남북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샤록 대변인 : 태풍 피해가 컸던 평안남북도 지역과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식량을 제공하는 함경남도 지역을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유럽연합의 식량조사단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는 약간 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 주민 약 350만 명이 굶주린다는 유엔의 평가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1천만 유로, 미화 약 1천300만 달러의 식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