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외 공관 테러 경계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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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의해 사살됨에 따라 보복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재외 공관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3일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테러 위협에 대비해 재외 공관의 경계 강화를 지시하면서 특히 신경 쓴 곳은 아프가니스탄입니다.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주요 활동 무대인 아프가니스탄에는 한국의 PRT, 그러니까 지방재건팀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한국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입니다.

조병제:

특별히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공관, PRT 쪽에 대해서는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서 주변 경호, 경비를 강화하고, 신변안전에 특별한 보호를 하도록 지시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는 155개 재외 공관에 시설과 인원에 대한 특별한 보안 강화를 하루 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병제 대변인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과 관련한 메시지를 외교 경로를 통해 2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병제:

테러와의 전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는 말씀을 하시고, 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노력에 대해서 지지를 표명하시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미국이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직후 한국 정부는 환영 성명을 내고 “이번 작전에서 보여 준 미국의 테러 척결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이번 작전이 테러 종식을 향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국제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현재 제공 중인 지역재건팀의 파견을 포함한 재정적 물적 지원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 전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미리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