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에 대한 보복테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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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에서 주민들을 수탈하는데 앞장섰던 당, 행정, 사법기관 간부들을 겨냥한 보복성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보안원들은 앞에 나서지 않고 만만한 노동자규찰대를 주민단속에 내몰고 있다. 잘못하다 어느 순간, 누구 손에 맞아 죽을지 몰라 간부들도 혼자서는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를 핑계로 인민들을 가혹하게 수탈하던 간부들에 대한 보복테러 사건이 올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이런 보복테러가 자강도만이 아닌 전국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만 올해 9월 초에서 10월 말까지 두 달 사이에 일어난 살인사건이 19건인데 그중 간부들에 대한 보복성 살인이 3건이었고 간부들에 대한 살인미수 사건도 2건이나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9월말 청진시에서 수남구역 보안서 수사과 보안원이 퇴근 중 괴한들에게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망한 보안원은 수사과정에 주민들을 가혹하게 고문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10월 18일에는 여행객들의 짐을 단속해 빼앗은 청진역보안서 보안원이 역구내에서 벽돌장에 맞아죽는 사건이 있었고 학생들에게 휘발유와 뇌물을 강요하던 청진사범대학 혁명역사학부 강좌장도 밤중에 몽둥이에 맞아 살해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16일에는 수남구역 추목동 당비서(여)가 괴한들에게 구타당해 의식불명 상태이고 10월 8일에는 나남구역 인민위원회 노동과장이 칼에 찔렸으나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며 아직 사건의 범인들은 단 한명도 잡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강도 소식통은 “10월 19일 자강도 교화국에서 만포시 보안서로 새로 부임된 보안원이 여관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며 “교화국에 있을 때 주민들의 원한을 많이 사 원한관계로 살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양강도 풍서군과 평안남도 개천시, 안주시, 평성시에서 ‘노동단련대’ 담당보안원들이 잇달아 살해됐다며 원한관계에 의한 피습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사법기관들은 보복테러가 두려워 제대로 수사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이런 보복성 살인사건들을 일일이 꼽자면 끝도 없다며 이런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커져가면서 북한의 사법체계가 점차 붕괴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