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학습 도울 교재 ‘현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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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에 정착하여 곧바로 남한의 정규 교육을 받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교재가 지난해 개발됐습니다. 내년 초 배포를 앞두고 현재 학교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도은 인턴 기자입니다.

2000년대 초 탈북한 최진아씨. 최씨는 남한에 정착해 중학교에 다니면서 겪은 첫 번째 어려움이 학습 용어 차이였다고 9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최진아씨: 수학과 관련해서 남한에서는 빼기라고 하는걸 북한에서는 덜기라고 합니다. 나중에 수학기호를 보고나서야 빼기라고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 많은 외래어와 한자어, 교사들의 학습 용어 차이와 남한과 북한의 다른 교육과정으로 인한 진도 차이.

최진아씨처럼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에 정착하여 공부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표준보충교재가 제작됐습니다.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센터는 남한과 북한의 교육과정을 비교한 교과별 표준교육과정안과 지난해 실시된 탈북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를 참고해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탈북청소년들은 외래어나 한자어,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다른 학습 용어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또 자기 의견 개진이나 발표활동도 어려워 했습니다.

표준보충교재는 외래어와 한자어, 남한 교사들이 가르칠 때 쓰는 용어와 관련해 보충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에는 발표활동에 대한 내용도 보완됐습니다.

남한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현재 내년 초 배포를 앞두고 탈북학생정책연구학교에서 현장 검토를 진행중입니다.

교재는 현장 검토가 끝나는 내년 초에 전국 학교의 탈북학생 재학 현황에 기초하여 배포될 예정입니다.

탈북자 최진아씨는 자신의 중학교시절 어려움을 회상하며 표준보충교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최진아씨: 탈북청소년이 남한에 정착하여 공부할 때 겪는 어려움을 보완하는 교재가 나왔다고 하니, 제가 공부할 당시에 이런 교재가 있었다면 더 공부를 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향후 국어와 수학, 그리고 사회와 과학 이외 다른 과목의 교재 제작도 검토중이며,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년의 교재도 개발하여 배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