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생 위한 ‘표준 보충교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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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공부를 따라 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한국교육개발원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가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탈북학생을 위한 '표준 보충교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교재는 현재 대안학교 등에서 제각기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초학력 보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개발 교과목도 국어와 수학에 한정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탈북 청소년이 남한 학생과 공부 경쟁을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가 나섰습니다. 남한의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학생의 학습을 돕기 위해 ‘표준 보충교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현준 교수학습개발팀장: 탈북 학생의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서 학교의 보충 교재나 대안 학교의 보충 교재가 나오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번에 표준안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고요. 또 표준안을 통해서 학교 현장의 선생님과 학생들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교재를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남북한의 학제와 교육과정, 그리고 학습내용 등의 차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표준 보충교재를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 남북통합 학습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표준 보충교재의 제작을 위해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1차적으로 초등학교 1,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내년 하반기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대상 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입니다. 이현준 팀장은 “차후에 여건을 반영해 필요한 교과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 현재 한국에서 일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학생은 총 1천992명입니다. 이들의 학업 중단 비율은 2008년 10.8%에 이르렀고 이후 점차 낮아져 2012년엔 3.3%를 기록했습니다.

남한 학생의 학업 중단율이 1%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탈북 청소년의 중단율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