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태국 반정부시위 영향 탈북자 단속 느슨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부정부패를 일삼은 탁신 전 총리의 매제인 솜차이 옹사왓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국회의사당을 점거해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4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태국의 이동준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이동준 특파원,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까?

이동준: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태국의 방콕입니다. 이 곳은 한마디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정치적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제가 취재차 나가서 본 방콕시내 정부청사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피차이 거리는 노란색 옷을 입은 수천명의 국민민주주의 연대 시위대와 시위 진압복을 입은 태국경찰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 천막을 치고 몇 개월째 농성을 벌리고 있는 시위대 주변은 어수선 해 보이며 국회의사당 주변 거리는 아직까지도 최루탄 냄새가 배어 시민들은 모두 손수건으로 코와 잎을 가리고 지나가고 있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2명이 사망하고 400 여명이 부상을 당해 현재 국회의사당 주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은 멈췄지만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민주의연대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5월25일부터 "사막 정부는 부패한 정치지도자인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라며 사막 순터러웻 총리를 퇴진 시켰는데요, 그 후임으로 선출된 솜차이 총리도 사막 총리와 같은 당 출신입니다.

탁신 전 총리의 매제, 즉 여동생의 남편으로 솜차이 총리 역시 부정부패의 사슬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합법적인 절차로 선출된 국회의원들과 총리지만 권좌에 앉아 법을 어기고 부정으로 재산을 모은 정치인들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반정부 시위대와 태국 국민들의 주장입니다.

기자:

네, 태국의 이민국 수용소와 현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동준:

최근들어 북경올림픽이 끝난 후 한 동안 잠잠하던 탈북자들의 태국 진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공권력 즉 대부분의 경찰병력이 반정부 시위대를 막는 것에 투입돼 있어 탈북자들과 같은 불법입국자들 단속이 허술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 본부에는 130명의 탈북자가 체류하고 있고, 방콕 북부의 탈북자 수용소에는 30명의 탈북자가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느 날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의 한국행이나 제 3국행의 진행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태국의 사법당국은 밀입국으로 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을 체포해 불법입국협의로 재판정에 세워 최고 2만 바트 금액의 벌금형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태국의 이동준 특파원으로부터 태국 반정부 유혈 시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