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이동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태국의 반정부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가 이끄는 시위대가 솜차이 총리와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바나품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태국에 입국했던 15만여명의 외국인들의 출국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국도 막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태국 이민국 본부 수용소에서 생활을 하는 탈북자들도 제3국 출국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현재 남녀 3백여명 내외가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으나 반정부시위대의 국제공항 점거로 출국을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예년에 비해 1/3정도로 줄어 들었다며 그 이유론 북경 올림픽경기 동안 중국공안의 단속으로 두만강을 건너는 도강비가 인상됐으며 또한 최근 한국 원화의 약세로 브로커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1인당 90% 정도로 2배에 가깝게 인상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 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12월1일 오늘부터 반정부시위대는 지난 8월말부터 점거했던 정부청사를 떠나 2개 공항의 국민민주주의연대 농성장으로 이동함으로써 공항 점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탈북자들의 제3국행은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권력을 이용해 부패를 저지른 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2년여 전 군부 쿠데타로 축출 됐지만 해외에 떠돌며 배후에서 현 정부를 조정하고 있다며 현 총리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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