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이동준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지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반정부 시위대 국민민주주의연대가 이끄는 시위대가 방콕의 수바나품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현 태국의 솜차이 옹사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제공항 점거 3일째를 맞은 반정부 시위대는 국내선이 오가는 돈므앙 공항도 점거해 국내선 항공기의 이착륙마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문:
반정부 시위대가 왜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겁니까?
답:
국민민주주의연대는 26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올 솜차이 총리가 도착하는 수바나품 국제공항을 하루전 점거했습니다. 그의 입국을 막는다며 시위를 시작한지 3일이 지난 현재까지 공항청사를 장악하고 하루에 700여편의 국제선 여객기의 이착륙을 막음으로써 한국인 1천여명 등 수 만명의 출국이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문:
그럼 총리가 입국했는데 충돌을 없었습니까?
답:
솜차이 태국 총리는 시위대를 피해 태국북부 창마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귀국 즉시 국민민주의연대가 국제공항 점거를 풀고 철수할 것을 촉구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는 대국민성명으로 밝혔습니다.
문:
태국 군부에서도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에 정국안정을 위한 성명을 발표 했다지요?
답:
네, 태국 육군의 아누퐁 파오친다 참모총장은 국민민주주의연대에 국제공항 점거를 그만두고 철수할 것과 현 정권에 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룰 것을 요구했으나 양측 다 거절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문:
왜 반정부시위대가 솜차이 총리가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까?
답:
현 태국의 솜차이 총리는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권력을 이용한 부정부패로 지난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쫒겨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매제 즉 여동생의 남편입니다. 그는 또한 탁신계열의 청치인들이 만든 국민의 힘당에 소속한 국회의원으로 국민민주주의연대는 탁신의 꼭두각시 총리는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그가 물러날 때까지 국제공항점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시위대가 국제공항 점거로 국제사회에서 태국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요?
답:
수바나품 공항을 점거한 시위에 참가한 태국여성은 “당장은 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나 사업가들에게는 불편을 줄 수 있으나 우린 태국의 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태국의 국가적 장래를 위해 하는 일로 알고 부패한 탁신 전총리의 뿌리인 솜차이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계속하겠다" 며 강경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반정부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의 시위가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만 일반 국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
국제공항 점거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의연대는 8월에 들어서 정부청사에 이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고 솜차이 총리에게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정부시위대의 공항 점거와 같은 과격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솜차이 총리는 '본인의 총리직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뽑은 민주정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물러날 수 없다' 고 항변하고 있 어 태국 군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해야 될 것이라는 설득력을 갖게 되므로써 쿠데타 소문을 비롯한 유언비어가 태국 국민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