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인터뷰’ 숨바꼭질식 판매

양곤 시내 노점상 영화 '인터뷰' CD 판매 모습 양곤 시내 노점상 영화 '인터뷰' CD 판매 모습

앵커: 미얀마 경찰 당국이 북한의 요청에 따라 영화 '인터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양곤 시내에 복제된 '인터뷰' CD가 최근 다시 등장했습니다. 노점상들은 영화를 진열하는 대신 은밀히 숨겨둔채 판매하는가 하면 진열 물량을 대폭 줄여 신속하게 철수하는 방식으로 경찰과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김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암살 시도를 다룬 미국 소니사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 복제판이 최근 미얀마 양곤 시내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8시께 양곤 시내 흐레단 거리 인근 노점상 골목.

양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아래 한때 자취를 감췄던 복제 영화 판매상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를 찾으니 다른 영화들 속에 깊숙이 숨겨뒀던 CD 한 장을 꺼내 줍니다.

가격은 장당 500짜트, 미화 약 50센트.

단속 이전에는 다른 영상물과 함께 매대에 펼쳐둔 채 팔았지만 이제는 진열 대신, 찾는 사람에게만 은밀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노점상은 화를 내며 팔려고 내 놨던 영상물까지 다 챙겨 곧바로 철수해 버립니다.

다음날인 30일 오후 8시께 다시 찾은 현장.

이 상인은 “북한과 관계없다”며 상황설명을 들은 뒤에야 겨우 취재를 허락했습니다.

이 노점상은 ‘인터뷰’가 경찰의 집중 단속 대상이어서 몰래 숨겨두고 팔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노점상: 인터뷰 CD는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심합니다. 단속이 오면 겁이나서 철수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는 그 동안 복제 영화 판매를 중단했지만 단속이 좀 뜸해진 듯해서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점상: 경찰은 단속때 보통 4~5명을 본보기로 잡아가요. 이미 다섯명 정도가 잡혀갔기 때문에 조금은 안전할 것 같아서 다시 판매하고 있죠. 눈치 봐서 잠깐잠깐씩,….

단속에 걸렸을 때 붙잡히지 않고 빨리 달아나기 위해 매대 위에 진열해 둔 영상물의 양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북한 대사관의 요청으로 양곤 경찰이 ‘인터뷰’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미얀마 상인들은 감시의 눈길을 피해 당국과 ‘숨바꼭질’식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