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변화 이끌 ‘혁명 3세대’ 급부상

북한이 지난 20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첫 회의를 다음 달 9일 평양에서 연다고 밝힘에 따라 관료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지난해부터 ‘혁명 3세대’라고 불리는 신진 관료들을 대거 발탁해 조직을 재정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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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 분야에서 최근 40~50대 젊은 관료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관은 내각입니다. 이용선(53년생) 상업상, 김용진(53년생) 교육상, 그리고 이주오(56년생) 경공업상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b>북한 변화의 주역이 될 '혁명 3세대'가 급부상을 함으로써 장성택 부장의 주도 하에 수도건설총회사를 설립하고 평양 수도 현대화를 비롯해 대남, 대외 무역 활성화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b> <br/>

이들은 모두 195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북한에서는 이들을 흔히 ‘혁명 3세대’라고 부릅니다. ‘혁명 3세대’는 6•25전쟁 이후 태어나 한때 북한 사회주의의 부흥으로 혜택을 입었지만, 90년대 이후 경제의 쇠퇴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혁명 3세대’는 북한 사회주의의 변화를 원하는 세대로서 앞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개혁에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특히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평양현대화 작업에 이들의 기용이 많습니다. 김규철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입니다.

김규철: 북한 변화의 주역이 될 ‘혁명 3세대’가 급부상을 함으로써 장성택 부장의 주도 하에 수도건설총회사를 설립하고 평양 수도 현대화를 비롯해 대남, 대외 무역 활성화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인지 일부에서는 ‘혁명 3세대’를 장 부장의 사람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일에 끝난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도 이들이 대거 대의원에 선출됐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 이후에는 ‘혁명 3세대’의 기용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북한 당국이 김일근 현 개성공단의 지도총국장을 대신해서 개성시 인민위원장에 41세의 박용팔을 등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변화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선언하면서 급격히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층 출신의 탈북자는 “혁명 3세대는 경제 단위와 소유 주체로서 국가보다 개인주의 중심의 가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변화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