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미국도 거듭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에 위협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과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위협적 행동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한국의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구실로 임진각을 직접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한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으로 전단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민간 지역을 포탄으로 겨누는 위험한 상황을 조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풍선에 폭탄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It is grossly disproportionate to have threatened to respond to balloons with bombs.)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미사일과 핵 개발을 멈추고 주민을 먹이고 교육시키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의무를 이행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고립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남북한 무력 충돌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한국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은 물론 정세를 긴장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남북한이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켜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버마가 북한과 군사 협력 관계를 포기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미국은 버마와 북한의 관계를 계속 우려해왔지만 “버마가 북한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that Burma's on the right path, that they have made a strategic decision to fundamentally alter their relationship with the DPRK and to ultimately end these relationships with North Korea.)
데이비스 대표는 하지만 두 나라가 오랜 관계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관계 단절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