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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일 개성에서 개성공단의 현안인 통행, 통신, 통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합의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대표단이 회담이 열린 개성으로 향한 시각은 오전 9시경.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북하는 남측 대표단의 얼굴은 밝지 않았습니다.
올 들어 남북 간의 접촉이 계속 잇따랐지만, 실제로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만남의 형태는 군사 실무회담였지만, 사실상 개성공단 실무회담였습니다.
실제로 남측은 군사 관계자가 포함된 5명의 대표단을 구성하면서 통일부 이강우 관리총괄 과장을 수석대표로 했습니다.
회담에서 남측은 우선 개성공단을 오가는데 있어 정해진 날짜만 승인을 받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입출입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하루 중 신청한 시간대에만 다닐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물류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강우 통일부 과장의 말입니다.
이강우: 통행문제의 경우는 전자출입체계 도입을 통한 상시통행보장을 촉구하면서, 3월에 전자출입체계를 설치하고, 5월부터 전자출입체계화 1단위 통행을 본격 시행토록 하였습니다.
남측은 또 빠른 통관을 위해 개성공단 통관 방식을 전수 검사에서 선별 검사로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활한 정보통신을 위해 인터넷을 개통해야 한다는 얘기도 전했습니다.
반면 북측은 회담 의제인 3통 문제와 별도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그리고 대북 적대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해 남측 대표단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강우 통일부 과장입니다.
이강우: 북측은 분야별 실무접촉 운용방식에 동의하면서도 3통 문제의 협의 방향에 대해서는 6.15, 10.4 선언의 이행 문제, 대북적대 및 대결조장행위 중지문제, 3통 관련 기존 합의사항 이행 등을 주장하였습니다.
남북은 차기 회담에서 개성공단 3통 문제를 계속 토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차기 회담에서는 효율적인 회담운영을 위해 통행, 통관, 통신 등 분야별로 분리해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분야별 실무접촉 일자는 추후 확정키로 했습니다.
한편, 최근 남측 국민 4명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는 북측에 대해 남측이 신원 확인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이번 회담과는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